
비트코인 BIP-110 포크 좌초 + 크립토 100곳 폐업 셰이크아웃
여러분, 오늘은 시작하자마자 멈춰 선 비트코인 BIP-110 포크와, 올해 100곳 넘게 문 닫은 크립토 대규모 셰이크아웃 두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시작하자마자 멈춰 선 비트코인 BIP-110 포크와, 올해 100곳 넘게 문 닫은 크립토 대규모 셰이크아웃 두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오디널스 같은 '낙서 데이터'를 막자던 비트코인 강경파가 결국 본체인에서 갈라져 나왔는데, 딱 2블록 만에 멈춰 섰습니다.
도화선은 BIP-110입니다. 오디널스 인스크립션처럼 돈과 무관한 데이터를 1년간 제한하자는 규칙인데, 8월 8일(토) 블록 961,632에서 이 규칙을 지지하는 노드들이 '지지 신호가 없는 블록'을 거부하기 시작하면서 소수 체인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왜 멈췄냐면, 채굴자가 안 따라오면 소수 체인은 채굴 난도(난이도)는 본체인과 똑같은데 붙은 연산력(해시파워)이 거의 없어 블록을 기어가듯 만듭니다. 그래서 갈라진 지 하루 만에 격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좌초했습니다.
무게도 반대 쪽에 실렸습니다. 세일러는 7월에 "비트코인엔 순수성의 수호자가 아니라 중립성의 수호자가 필요하다"며 반대했고, 블록스트림 CEO 애덤 백도 신뢰도 훼손을 경고했습니다. 폭넓은 지지로 매끄럽게 활성화됐던 2021년 탭루트 업그레이드와는 정반대 그림입니다.

올해 크립토 프로젝트가 100곳 넘게 파산·폐업·영구중단됐습니다. 사기가 도미노처럼 무너진 2022년과 달리, 돈 못 버는 프로젝트를 걸러내는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입니다.
7월 말 한 주에만 대형 4곳(비트멕스·비트마트·무브먼트랩스·스토리지랩스)이 종료를 알렸고, 폴카닷 계열 체인 문빔은 7월 31일 블록 생성을 아예 멈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자산이 묶였습니다.
왜 이번엔 못 버티냐면, 예전엔 해킹당해도 커뮤니티와 벤처캐피털이 구제 자금을 넣어 살렸는데 이제는 토큰 곳간이 이미 말랐고 구제 자금줄도 끊겼습니다. 그래서 해킹 한 방이 곧 파산으로 이어집니다. 팀이 사라져도 스마트컨트랙트는 계속 돌아가는 '좀비 계약'이 쌓이는 것도 새 위험입니다.
다만 업계는 이걸 붕괴가 아니라 성숙으로 봅니다. 아크인베스트는 "역사상 가장 깊은 통합기"라 평했고, 결국 살아남는 건 기술이 화려한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돈 내고 쓰는 곳이라는 게 공통된 진단입니다.
트럼프 미디어(DJT)와 크립토닷컴이 64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크로노스(CRO) 축적·상장 계획을 상호 종료했습니다.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시장이 포화됐다는 이유로, 트럼프 미디어는 미디어·핵융합 합병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소식에 크로노스(CRO)는 한때 5% 하락했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주주총회가 8월 18일에서 11월 19일로 연기됐습니다(두 번째 연기).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층 검토가 필요하다"며 독과점 심사를 끌면서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을 두고 네이버(두나무·하나은행) 대 카카오(카카오뱅크·서클) 구도가 걸린 사안이라 시장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일가 코인 월드리버티(WLFI)를 1억 달러(약 1,400억원)어치 사들인 아쿠아1의 배후 인물이 2021년 영국에서 자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현재 미기소·수사 진행 중). 매입액 중 최대 7,500만 달러(약 1,050억원)가 트럼프 일가가 통제하는 회사로 흘러가는 구조입니다.
탈중앙 파생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의 총 미결제약정이 33만7,894계약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습니다. 지난주 온체인 자금도 하이퍼리퀴드로 4억 달러(약 5,600억원)가 순유입돼 전체 체인 1위였고, 로빈후드의 자체 체인이 처음으로 순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스테이킹이 늘수록 검증자 보상을 태워 6,025만 개 시점에 보상을 0으로 만드는 제안(EIP-8363)을 두고 논쟁이 붙었습니다. 이더파이는 관련해 대표 상품(weETH)에서 리스테이킹을 분리했고, 창업자는 "소규모 스테이커가 밀려난다"며 반대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 스테이킹 비율은 약 34%입니다.
여러분, 오늘 장은 조용했지만 비트코인의 설계 철학과 크립토 산업의 체력이 한꺼번에 시험대에 오른 하루였습니다.
이번 주 후반 미국 물가지표(CPI·PPI)가 방향의 분기점입니다. 데이터로 차분히 지켜보겠습니다.